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홍련 암흑기사 스크립트.

<미리보기 방지>


한국 홍련 암흑기사 스크립트를 모았습니다.

스포일러 주의해주시고, 가급적 직접 플레이할 것을 권장드립니다.

*스크립트 중 보이는 오타는 게임 내 오타이며 수정하지 않았습니다.

**한일영 비교 스크립트는 시간 날 때 차차 수정해서 추가할 예정

***모험가의 이름은 ***으로 표기.



출처 : https://xivdb.com



◆60 暗影むエピローグ

In Memories We Walked

*그림자 속의 에필로그

 

◆63 あと四度、償いの先

The Widow And Her Love

*앞으로 네 번, 속죄 후에

 

◆65 あと三度、遥かな憧憬

The Orphans And The Broken Blade

*앞으로 세 번, 아득한 동경

 

◆68 あと二度、奇跡の結末

We Can Never Go Home

*앞으로 두 번, 기적의 결말 


◆70 あと一度、君に会えたら

Our Compromise

*앞으로 한 번, 너와 만날 수 있다면


 




60. 그림자 속의 에필로그



시두르구: ***, 네게 묻겠다. 너는 암흑기사의 신념과 기술 그리고 극의까지 터득했다.

시두르구: 하지만 그와 동시에 영웅이라는 칭호까지 가지고 있지. 이 나라에서도 천 년에 걸친 용시전쟁을 종언으로 이끌어 갔고…….

시두르구: 대중을 위한 정의로운 영웅과 이에 구원 받지 못한 자를 구제하는 암흑기사…… 이것들은 원래 양립하지 못하는 존재다.

시두르구: 양립한다 해도 스스로를 심판하는 어리석은 일이지. 그런데도 넌…… 그 대검을 계속 휘두를 생각이냐?



대검을 계속 휘두르시겠습니까?

-어둠 속에서 구원을 기다리는 자가 있다면

시두르구: …………훗. 그럼 같은 암흑기사로서 솔직하게 말하지.

시두르구: 이 나라에 변혁이 찾아오고, 사람들은 빛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. 그러나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가 더 짙어지듯 변혁으로 인한 왜곡과 망설임도 조금씩 움트고 있지.

시두르구: 그런 어두운 이면을 바라보며 구원할 자를 찾는 것…… 그게 암흑기사인 내가 지금해야 할 일이다. 뭐, 스승님의 흉내에 불과하지만…….

시두르구: 너도 그런 시선으로 이 도시를 한번 둘러 보도록 해. 평소에 가던 장소도 뭔가 다르게 보일지도 모르니.



-지금은 빛을 주는 영웅으로 살겠다.


시두르구: ……그래. 그것 또한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지. 가슴을 펴고 자랑스럽게 나아가도록 해.


(대화 다시 걸었을 때)

시두르구: 이제 와서 나라나 민중을 위해 검을 휘두를 생각은 전혀 없다. 하지만, 스승님이 늘 어두운 곳을 지켜보셨기 때문에 나와 프레이…… 결과적으론 리엘도 구원을 받은 거겠지.

리엘: ***, 성도엔 오랜만에 온 거예요……?




늘 다니던 익숙한 거리와 포르탕 저택이 보인다.

용시전쟁 때에 비해 큰 변화는 없는 듯하다…….



시두르구: 벌써 둘러보고 있었구나. 그러고 보니 넌 포르탕 가문과 교분이 있었지. ……얼굴이라도 비추고 가지 그래?


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?

-잠시 옛 생각을 하고 있었을 뿐이다.

-그들에겐 이제 도움이 필요 없다.

(선택지 차이 없음)


시두르구: 그런가…….

시두르구: ……뭐지? 방금 네 주머니에서 뭐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던데?

시두르구: 소울 크리스탈이 깨졌다고……!? 이봐, 괜찮은 거냐!?

???: 저기…… 미안해요……. 내가 당신 크리스탈을 깬 것 같아요…….

시두르구: 처음 보는 꼬마로군……. 너, 이름이 뭐냐?

미스트: …………미스트예요.

시두르구: 구름안개 거리에서 부모 없는 아이들이 쓰는 성이잖아. ……뭔가 사연이 있나 보군.

미스트: 나한텐 특별한 '힘'이 있어요. 그 힘으로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 왔는데…….

미스트: 하지만 '힘'을 쓰려면 에테르가 많이 필요해요. 그래서 주위에서 좀 빌리려고…… 그 크리스탈에서 빼앗은 거예요…….

미스트: 미안…… 미안해요……. 꼭 되돌려줄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줘요. 사람들을 다 도울 때까지만……!

리엘: 이름이 미스트랬지? ……넌 누구를 돕고 싶은 거니?

미스트: 누굴…… 도우면 좋을까……. 무언가를 잃어서 외롭고 슬픈 사람들한테 힘을 주고 싶은데…….

리엘: 그럼 일단 같이 거리를 둘러보는 게 어때? 어차피 그러던 중이기도 했고…….

시두르구: 정말 그런 묘한 '힘'이 있긴 한 건지 수상쩍지만…… 소울 크리스탈의 존재를 알고 있는 걸 보면 아주 헛소리는 아니겠지.

시두르구: 너도 일단 그래도 괜찮겠어? 자기가 범인이라고 하니 그냥 무시할 수도 없잖아.

시두르구: 꼬마, 네가 도움을 줄 만한 사람을 찾으러 가자. 상층은 보다시피 평온해. 하층을 둘러보고 별일 없으면 당장 힘을 돌려줘…… 알겠지?

미스트: 네……! 잘 부탁합니다.


(미스트를 찾아서 말을 걸어보면)

미스트: 이곳에 대해서 조금 알고 있어요. 오랫 동안 수많은 상실과 슬픔이 있었죠. 나도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으면 좋을 텐데…….


짜증내는 석공: 아 정말! 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네!

밀리: 돈은 반드시 마련하겠습니다. 그러니까 부디 이 조각상을 계속 복구해 주세요……!

짜증내는 석공: 우리도 일이 밀려서 어쩔 수가 없다니까 그러네. 이것보다 먼저 복구해야 할 게 산더미라고.

밀리: 전에도 그렇게 말씀하셔서 한참을 기다렸어요. 그런데 저보다 나중에 부탁받은 다른 조각상을 먼저 복구하고 계시잖아요……!

짜증내는 석공: 하아…… 이미 알고 있다면 그냥 포기해 줘. 신학원의 지원이 있어서 처음엔 우리도 협조했었지만, 그쪽한테서 일을 받으면…… 우리가 곤란해진다고.

짜증내는 석공: 아무튼, 돈이 다 준비될 때까지 작업은 못 해. 미안하게 됐지만 이해해 줘.

밀리: 앗…… 죄송합니다. 보고 계시는 줄도 모르고…….

밀리: ……저는 이 '성 발루아양 상'을 복구하고 싶답니다. 하지만 제 가문…… 정확히는 제 사촌에 대한 악평이 퍼져서 사람들이 일을 잘 맡아주질 않네요.

밀리: 제 사촌의 이름은 이냐스 드 베난. 전 교황을 곁에서 지켰던 창천기사 중 한 명입니다.

밀리: 창천기사단은 전 교황이 붕어하면서 행방불명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…… 그들이 옳지 않은 계획에 가담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죠.

밀리: 이 조각상의 복구를 위해 기금을 설립한 건 애초에 이냐스였으니까…… 다들 얽히고 싶지 않은 거겠죠.

밀리: ……저도 제 사촌의 참뜻은 알 수 없습니다. 하지만 조각상을 복구해서 사람들이 자부심을 되찾았으면 하는, 그의 바람은 진심이었다고 생각해요.

밀리: 그렇게 믿고 그의 뜻을 잇고 있습니다만 어렵네요……. 자금 조달은 물론이고 일을 받아주는 곳도 없어서 당장이라도 포기하고 싶습니다…….

밀리: 미안해…… 이냐스…….


미스트: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같이 찾아줘서 고마워요. 슬퍼하는 사람은 있었어요……?

미스트: ……아, 그런 사람이 있었구나. 내 '힘'으로 기운을 줄 수 있을까요……? 그럴 수 있다면 기쁠 텐데…….

미스트: ……나, 해 볼래요.그 사람한테 같이 가봐요…….


미스트: 이 사람 맞죠……?


밀리: 저기…… 혹시 이 아이랑 아는 사이인가요? 아까부터 계속 이쪽을 보고 있는데…….

미스트: 당신은 사촌이랑 다시 만나면 기운 나요?

밀리: 이냐스 말이니……? 응, 만약 만날 수 있다면 내 흔들리는 마음을 다시 믿음으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아.

미스트: 그럼 그 사람을 강하게, 강하게 떠올려요. 그리고 인적 드문 조용한 곳에서 기다려요.

밀리: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…… 혹시 나를 위로해 주려는 거니?

밀리: 그럼 네 말대로 한번 해 볼게. 인적 드문 장소라면 신성재판소 앞 광장은 어떨까? 난 먼저 가 있을게.

미스트: 당신도 같이 가주세요. 난 시두르구한테 말하고 갈게요. 아마 다들 한 번 보는 게 좋을 것 같으니까…….


밀리: 이냐스를 떠올려 보라고……? 처음 보는 아이의 장난을 덜컥 받아주다니 제가 많이 피곤한가 봐요…….
밀리: 앗, 그 애가 온 것 같아요. 다른 사람들을 꽤 많이 데리고 온 것 같은데…….
밀리: …………이럴 수가…… 저 사람은……!
밀리: 이냐스……! 무사했구나……!?
이냐스: ……그래, 무사하고 말고. 나보단 다른 가족들은 괜찮은 거야? 괜히 나 때문에 미안하군…….
밀리: 미안하긴 무슨……! 네가 돌아왔단 걸 알면 백부님과 백모님도 눈물을 흘리며 기뻐할 거야……!
이냐스: 아니, 집에 돌아갈 생각은 없어. 이냐스라는 사내는 교황 성하와 벨긴 부단장님에게 목숨을 바쳤다. ……부디 그렇게 생각해 줘.
이냐스: 다만, 네가 조각상 복구 작업을 이어받았단 얘길 듣고 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왔어.
밀리: ……그치만 제대로 하지도 못 하고 있는걸. 지금도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려던 참이었고.
밀리: 하지만 앞으론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할게. 네가 혹시 죄를 지었다면, 그 몫까지 네 뜻을 가지고 사람들을 구원할게.
밀리: 그러니까 어떻게든…… 꼭 살아만 있어 줘. 그리고 언젠가 아름답게 재건된 조각상을…… 그 주변에서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꼭 보러 와줘.
이냐스: 그래…… 고마워, 밀리. 아버님과 어머님, 일족과 함께 굳건히 살아줘.
밀리: 여러분은 이냐스의 협력자였군요. 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……. 부디 그가 무사히 몸을 숨길 수 있게 도와 주세요.
시두르구: ……얘기는 나중에 하자. 일단 지금은 성도에서 벗어나는 게 우선이다.
시두르구: 이 자는 변장시켜서 우리가 데리고 나가마. 넌 나중에 뒤따라와. 집합 장소는…… 일단 '매의 보금자리'로 하자.
밀리: 정말 고마워요…… 그를 잘 부탁 드립니다.


미스트: ***, 기다렸어요. 여긴 사람들이 많아서 시두르구는 먼저 갔어요.

미스트: 당신도 서둘러 가요. 밀리한테서 꽤 멀리 떨어졌으니까 어쩌면…….

리엘: 어쩌죠…… 이럴 수가…….

시두르구: 제길…… 엄청난 일에 휘말렸군.


미스트: 미안해요……. 역시 풀려 버렸네요…….
미스트: ***…… 저기 실은…… 저 아지랑이가 이냐스였어요.
미스트: 내 '힘'은 누군가의 마음 속에 있는 사람을 실체화시켜요. 마음에서 멀어지면 그냥 에테르로 돌아가지만……
미스트: 아까는 당신 크리스탈에서 빌린 에테르로, 이냐스를 만들었던 거예요. 밀리 씨가 조금이나마 기운을 차려서 다행이네요!
미스트: 저걸 '흡혼검'으로 흡수하세요. 그러면 당신한테 에테르가 되돌아가요…….


검은 아지랑이가 소용돌이친다…….



시두르구: 무사히 회수한 것 같군. 거 참…… 마음 속의 인물을 실체화하다니, 어떻게 그런 터무니없는 일이!

시두르구: 이 녀석이 우릴 부르러 와선 잠깐 집중하더니 어느 새 그 창천기사가 서 있더라니까. 정말 뭐에 홀린 줄 알았어.

시두르구: ……그래서 어떻게 됐어? 소울 크리스탈의 상태는?

시두르구: 깨진 그대로잖아……?

시두르구: 꼬마, 이게 어떻게 된 거냐!? 도와주면 에테르를 돌려준다고 약속했었잖아……!

미스트: 미, 미안해요……. 이냐스를 만든 만큼의 에테르는 분명 돌려줬어요. 돌려줬는데…….

미스트: 빌린 에테르로 4번 더 '힘'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. 방금처럼 마지막엔 꼭 되돌려 줄게요. 그러니까 사람들을 더 돕고 싶어요……!

시두르구: 흥……. 도울 상대도 스스로 못 찾는 주제에 남의 힘을 빌려서 돕겠다니 뻔뻔한 녀석이군.

시두르구: ***의 암흑기사로서의 힘은 아직은 유지되고 있지만…… 언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. 각오도 없이 멋대로 굴겠다면 억지로라도 되찾겠다.

미스트: 미안…… 미안해요……. 각오가 안 된 건 아니예요…….

미스트: 소중한 사람을 잃는 걸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었어요……. 잃고 나서 슬퍼하는 사람이 있었어요…….

미스트: 그들의 바람이 내 전부예요. 그런 사람을 도와주고 행복해지는 게, 내 역할이예요. 그러니까…… 해야 해요…….

시두르구: ……***, 네가 결정해라. 빼앗긴 건 네 힘이니까.


미스트에게 뭐라 말하시겠습니까?

-암흑기사로서 그 일을 도와줄게

미스트: ***……! 정말, 기뻐요…… 고마워요……!


-...에테르를 가지고 도망가면 곤란해

미스트: ***……? 그럼, 나와 함께 있어 주겠단 뜻인가요……?




리엘: 걱정 마, 미스트. 시두르구도 화난 건 아니니까…… 잘 도와줄 거라 생각해.

시두르구: 너, 멋대로 무슨 얘길! 난 그런…… 그럴 생각은………… 제기랄!

시두르구: 아무튼, 이딴 눈밭에 계속 서 있을 순 없어.매의 보금자리로 돌아가자고……!




(시두르구에게 말을 걸기 전에 각각 대화)

미스트: 나한테도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네요……. 그건 정말 정말 기쁜 일이에요. 고마워요, ***……!

리엘: 시두르구는 다른 사람이 있으면, 날 자꾸 '꼬마'라 불러요. 그게 싫어서 한번은 '시두르구 아저씨'라고 불렀더니 엄청…… 엄청 혼났어요…….


시두르구: 젠장, 이상한 꼬마가 또 늘어났잖아……! 난 애나 보자고 암흑기사가 된 게 아니라고……!

시두르구: ……지금은 어떤 영웅 덕분에 많은 이들이 구원받은 세상이지. 하지만 미스트의 말처럼 아직 슬퍼하는 녀석이 있다면, 이번에도 역시 구원할 자가 우리 밖에 없는 사람일 테지.

시두르구: 오해 마라. 영웅을…… 널 탓하는 건 아니야. 어떤 생각을 가졌는진 잘 모르겠지만 내 앞에 서 있는 넌, 일개 암흑기사잖아?

시두르구: 네가 이 녀석을 도와주기로 했다면 그 뜻을 굽히지 말라고. 에테르를 돌려받기 위해서라도 4번 더 사람을 구해야 한다면 나도…… 예전에 진 은혜를 갚기 위해 돕겠어.

시두르구: 우선은 이제부터 어떻게 할지 정하라고 해야겠군. 리엘을 붙여놓고 애들끼리 얘기해 보라고 할까? ……그럼 다음에 보자.









63. 앞으로 네 번, 속죄 후에.


시두르구: ……너도 왔으니 슬슬 움직여야겠군. 리엘한테 미스트와 얘길 나누면서 이것저것 알아보라 했는데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.

시두르구: '힘'을 사용해서 남을 돕고 싶단 말만 할 뿐 태생도, 그 능력에 대해서도 전혀 입을 열지 않더군. 알아낸 게 있다면 인간밖에 실체화하지 못한다는 것…….

시두르구: 아무튼, 앞으로 4번 더 남을 도와주는 데 협조하는 것 말곤 너의 에테르를 회수하는 방법은 없을 것 같다. 이거 참 성가시게 됐군…….

리엘: 미스트는 아주 열심이에요. 그 애의 소원을 들어주는 게 ***한테도 도움이 된다면 난 돕고 싶은데…… 시두르구는 싫어요?

시두르구: ……성가시다고 말했을 뿐이다.

시두르구: 어쨌든 아직은 도울 상대를 찾지 못했다. 성도는 지난번에 둘러봤으니까 조금 더 멀리 가서

'꼬리깃 마을' 근방에서 정보를 모아 보자고.



꼬리깃 마을로 이동



미스트: 이곳에 내 힘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…….

시두르구: 가문의 속박에서 해방된 이후로 이 녀석이 어찌나 말이 늘었는지…….


리엘: 방금 이곳 사람들이랑 얘기해 봤어요. 힘들어하는 사람이나 슬퍼하는 사람은 없냐고…….

리엘: 그랬더니 최근에 여기로 보내진 '로우디'라는 죄수 얘길 해 주더라고요.

리엘: 그 사람은 죗값을 치르기 위해서 마을 외곽에 있는 작업장에서 일하고 있는데…… 못된 감독관이 늘 소리 지르고 때리고 한대요.

시두르구: 학대당하는 죄수라…… 우리가 도와줘야 할 상대인지 확인해 봐야겠군.

시두르구: 마을 외곽에 있는 작업장이랬나. 당장 가 보겠나?


리엘: 이 근방이 맞는 것 같은데……. 남자의 호통소리: 어디서 말대꾸냐! 이 못된 계집, 죽어 버려!

낯익은 여자: …………죄송합니다…….

신성재판소 감독관: 사과하면 끝인 줄 알아? 이래서 죄인 놈들은! 난 너 때문에 이런 촌구석으로 보내졌다니까!? 이 쓰레기! 죽어! 죽으라고!

시두르구: 저 여자가 죄수 로우디인가? 쳇…… 누가 쓰레기인지 모르겠군.

시두르구: 왜 그래 ***? 저 여자를 아는 거냐?

시두르구: 저 여자가 바로, 연인의 죽음을 계기로 매의 보금자리의 폭동에 가담했던 반대파 일원인가!? 종업원으로 변장해서 약을 탔다고……!?

시두르구: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넌 몸조심하면서 살아야겠군……. 아무튼 저 여자의 죄목은 알았는데…….

미스트: ……난, 저 사람도 웃었으면 좋겠어요. 연인을 잃고 못된 짓을 한 거라면…… 그 사람을 만나면 죗값을 치를 기운이 날까요……?

시두르구: 너의 '힘'으로 저 여자의 연인을 실체화시키겠단 거냐? 관둬, 지난번과는 달리 저 여자는 그가 죽었다는 걸 알고 있다. 위로는커녕 상처를 주게 될 거다.

미스트: 그치만 저 사람, 저대로 놔두면……. 마음은 슬프면 무너져 버려요…….

미스트: 난 많이 들었어요……. 상실감에 빠져 슬퍼하고, 화나고, 괴로워서 다시 만나게 해 달라고 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…….

시두르구: ……나중에 후회해도 난 모른다. 그래도 괜찮다면 멋대로 해.

시두르구: 단, 마을 안에서 소동은 일으키지 마라. 리엘, 넌 미스트를 밖으로 데리고가서 지켜봐 줘라. 로우디는 우리가 유인하마.

시두르구: 넌 저 여자와 안면이 있댔지. 괜히 경계하면 성가시니까 내가 유인하겠다. 그 대신 네겐 따로 부탁할 일이 있다.

시두르구: ……죄인은 반드시 죗값을 치러야만 해. 하지만 저 여자에게 주어진 죄의 대가는 노동이지 저 쓰레기 자식한테 얻어맞는 일은 아닐 거다.

시두르구: 그 대검으로 정의에 숨은 악을…… 쳐라. 그 결과 구원받는 자가 있다면 그게 우리가 가야할 길이다. 

신성재판소 감독관: 흥, 어디 가서 기분전환이라도 해야겠군! 난 낚시나 다녀와야겠다! 돌아오기 전까지 일을 다 끝내 놓도록 해!

시두르구: 가자……!



신성재판소 감독관: 응……? 뭐냐 넌?

신성재판소 감독관: 헷, 죄수를 함부로 다루지 말라 이거냐? 멍청한 놈, 저 여자는 죽어도 시원찮을 대역죄인이라니까?

신성재판소 감독관: 물러 터진 의장님이 은혜를 배풀어 노동형에 처했지만, 저딴 여자는 살아있어 봤자 나라의 수치이자 짐이야. 재교육을 해 주는 나한테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고.

신성재판소 감독관: 뭐, 뭐야, 야만한 수법을 쓸 셈이냐!? 누가, 누가 좀 도와줘! 이 몹쓸 놈을 쫓아내주면 사례하겠다!



두르구: ……해치웠구나. 이제 조금은 나아지겠지. 미스트가 하려는 행동의 결말은 차치하고서라도.
리엘: 이거…… 그냥 보고 있어도 괜찮을까…….

미스트: ***, 어디 갔었어요……? 그 동안 내가 해냈어요……!
미스트: 로우디의 연인을 만들어서 만나게 해줬다구요. 자, 볼래요……?
로우디: 정말…… 보고 싶었어, 항상…….
로우디: 당신이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못했을 때…… 아무리 주위에서 위로를 해도 괴롭고 허무해서 북받쳐오르는 건 눈물과 분노뿐이었어.
로우디: ……차라리 그냥 죽을 수 있었음 좋았을 텐데. '죽어라'는 욕을 들으며 살아갈 바엔 말야.
로우디: 그치만 스테이스…… 당신은 분명 이렇게 말하겠지?
스테이스: 슬픔은 당신을 죽이지 않아, 로우디. 당신은 추억 속에서 나를 그냥 지워 버려도 돼. ……포기할 거야? 다?
로우디: ……그럴 리가 없잖아. 당신이 이 세상에 있었단 걸 기억하는 사람이 나뿐이라면 아무리 삶이 비참해도 꿋꿋하게 살아가겠다 마음먹었거든.
로우디: 그러니까 이제 이런 짓은 하지 말아줘요. 그는 이제 돌아오지 않아…… 이건 환상일 뿐이야.
로우디: 그때 그 영웅님이시죠……? 당신이 이걸?
미스트: 내, 내가 하고 싶다고 한 거예요……! 당신이 슬퍼 보이길래 힘을 주고 싶어서…….
미스트: 기쁘지 않았다면 정말 죄송해요……. ***는 아무 잘못도 없어요……!
로우디: ……괜찮아, 나무라는 게 아니니까. 이런 날 위로해 주려는 사람도 있었구나. 내가 속아주지 못해서…… 미안해.
로우디: 영웅님도 폭동 땐 저 때문에 죄송했어요. 그 후로 당신의 활약을 들을 때마다 제가 그 이상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안도한답니다…….
로우디: 당신은 용시전쟁을 끝내고 또다른 여행을 떠나셨나 보군요. 그렇게 계속해서 싸울 만큼, 지키고 싶은…… 소중한 것이 있나요?



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?

-소중한 존재가 있다.

로우디: 역시……. 저는 이슈가르드의 빈민 출신이라 들은 적이 있답니다.

로우디: 그렇게 방패를 들지 않고 대검을 쥔 사람은, 누군가에게는 유일한 기사님이며…… 소중한 존재를 지키고자 끊임없는 싸우는 사람이라고.

로우디: 앞으로도 당신은 끝까지 싸워 주세요. 슬픈 일은 늘 사정없이 찾아오지만, 반드시 이겨내서 보란듯이 웃으시길 바랄게요. 

로우디: 저도…… 꼭 그렇게 될 거라 믿고…… 조금만 더 살아 보겠습니다.

시두르구: ……일단 에테르부터 회수하자고. '흡혼검'으로 네 크리스탈로 다시 가져와.


-...지금은 없다.

로우디: ……그러시군요. 하지만 당신은 그런 존재를 찾고 있나 보네요. 아니면, 잃은 줄 알았지만 여전히 마음에 남아 있다거나?

로우디: 저는 이슈가르드의 빈민 출신이라 들은 적이 있답니다. 그렇게 방패를 들지 않고 대검을 쥔 사람은, 누군가를 지키고자 끊임없는 싸우는 사람이라고…….

로우디: 앞으로도 당신은 끝까지 싸워 주세요. 슬픈 일은 늘 사정없이 찾아오지만, 반드시 이겨내서 보란듯이 웃으시길 바랄게요.

로우디: 저도…… 꼭 그렇게 될 거라 믿고…… 조금만 더 살아 보겠습니다.

시두르구: ……일단 에테르부터 회수하자고. '흡혼검'으로 네 크리스탈로 다시 가져와.


리엘: 그 언니…… 죗값을 모두 치르고 행복해졌음 좋겠어요…….

시두르구: 이제 미스트의 생각에 달렸군.

미스트: 미안해요……. 시두르구의 말대로 '흡혼검'으로 흡수하세요…….


흡혼검으로 암흑의 아지랑이를 흡수했다!

암흑기사의 소울 크리스탈에 에테르가 되돌아간다…….


미스트: 미안…… 미안해요……. 도와줬는데 실패하고 말았어요…….

미스트: 나는 너무나 모자라고 부족해서…… 사람들의 소원은 잔뜩 있는데 들어줄 수가 없어요…….

시두르구: 포기하고 싶으면 포기해. 우린 3번만 더 에테르를 되돌려받으면 그만이니까. ……여기서 울상 짓지 말고 일단 마을로 돌아가자.

미스트: 그래요…… 미안해요……. 난 도움이 안 됐지만 당신 말에 로우디가 기운을 차렸네요. 그건 정말 기뻐요…….

미스트: 고마워요, ***……. 함께 꼬리깃 마을로 돌아가 줄래요…?



미스트: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요. 당신처럼 되고 싶었는데…….

리엘: 이미 죽은 사람을 만나는 게 기쁜 일인지…… 난 잘 모르겠어요. 지금은 그냥 무섭단 생각만 들어서.


시두르구: 젠장, 다들 왜 이 모양인가…… 우울한 꼬마도, 맨날 사과만 해대는 꼬마도 짜증나는군…… 

시두르구: 미스트에겐, 이 일을 계속하고 싶으면 제대로 하라고 말해 두지. 넌 나중에 여기로 다시 와라. 어찌 됐든…… 그 여자는 조금이나마 구원을 받았다고 난 생각해.






65. 앞으로 세 번, 아득한 동경


시두르구: 자, 이제 너도 왔으니 얼른 나머지 3번을 도와주러 가고 싶지만…… 미스트 녀석이 아직 기운이 없는 것 같다.

시두르구: 지난번에 로우디가 기뻐하지 않은 게 뜻밖이었는지 어떤 사람을 도울까 우물쭈물 고민하는 것 같다. 당사자가 저러니 뭘 어쩔 수 있나.

시두르구: 그래서 말이다. 우선 지난번에 갔던 솜털뭉…… '모그모그 고향'에 가 보는 게 어떨까 싶군.

리엘: 드라바니아 구름바다에 있는……? 거기엔 딱히 도울 사람이 없을 것 같은데…….

시두르구: ……내가 어렸을 적에, 울적할 때면 스승님이 높은 곳으로 데려가주시곤 했었지. 모든 게 작게만 보이는 장소에 서면 기분이 바뀐다면서.

시두르구: 실제로 그게 효과가 있더군. ……아무튼, 그런 거다. 구름바다에 가서도 미스트가 미적댄다면 나도 그땐 몰라.

리엘: 그럼 다 같이 '모그모그 고향'에 가 봐요. 여행하는 셈치고.

미스트: 여행…… 당신과 함께 여행……. 왠지…… 나도 가고 싶어졌어요. 가요, ***…….



시두르구: 이 구름바다도 제법 오기 편해졌군. ……이 솜털뭉치 놈들은 여전해 보이지만 말이야.

시두르구: 미스트는 근방에서 경치를 구경하고 있을 거다. 기회를 봐서 말이라도 걸어 보면 어떤가?


(퀘스트를 받기 전 대화)

시두르구: 지난번엔 이 녀석들한테 호되게 당했었지. 만약 이번에도 허튼 짓을 했다간…… 찢어발겨 주겠어……!

리엘: 오랜만이야, 모그치. 다른 애들도 잘 지내지……?

모그치: 리엘이랑 시두르구네! 오랜만이야쿠뽀~ 또 놀러왔어쿠뽀?


미스트: 바람 소리…… 흘러가는 구름…… 이렇게 직접 보니까 세계는 참 아름답네요……. 미스트: ***, 같이 와 줘서 고마워요. 나, 사람들을 도와준대 놓곤 폐만 끼치고…… 미안해요.


뭐라고 말하시겠습니까?
-왜 사람들을 돕고 싶어?

미스트: ……난, 지금까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같이 있었어요. 모두 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괴로움과 슬픔으로부터 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싸웠죠…….

미스트: 난 아무 생각없이 그걸 지켜보고만…… 있었는데…… 바로 근처에서 '외롭다'라는 말을 들은 것 같았어요.

미스트: 그래서 이번엔 내가 누군가를 도울 순 없을까…… 슬픔으로부터 지켜줄 수 없을까…… 라는 생각으로 왔어요.

미스트: 같이 있던 '사람들'이 누구냐고요? 미안해요…… 그건 비밀이에요. 

미스트: 사실을 알게 되면, 당신은 내가 싫어질 거예요. 난 당신이 좋아요…… 좋아하니까 그렇게 되면 슬퍼요.

미스트: 앗, 어쩌지……! 시두르구가 제때 돌아오라고 했었는데. 걱정 끼치기 전에 돌아가야 해요.


-미스트는 어디에서 왔어?
위와 같음


리엘: 미스트와 얘기했나 보네요.

미스트: 시두르구, 화났어……?

모그치: 새로 생긴 친구쿠뽀?


시두르구: 미스트와 얘긴 해 봤나? 그래서 어쩌기로 했어?
미스트: 난 계속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. 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, 사람의 마음은 복잡하지만…… 그래도 해 볼래요.
시두르구: ……그래. 그럼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서 대상을 찾아 보자고.
리엘: 시두르구, 잠시만. 모처럼 왔으니까 조금만 더 구름바다를 구경하고 싶은데.
리엘: 금방 돌아올게……. 미스트도 같이 가자.
시두르구: 야, 기다려! 갑자기 뛰다가 넘어져도 난 모른다!?
시두르구: 제길…… 귀찮지만 쫓아가자, ***. 아직 사룡의 졸개들이 돌아다니기도 하고, 못돼먹은 솜털뭉치 놈들도 있으니까……!

시두르구: ……이 녀석들은 신경 쓰지 마라. 걸어가는데 갑자기 시비를 걸어 오길래 열이 받아서…….
시두르구: 그것보다 리엘과 미스트가 걱정이군. 모그리가 방해하는 통에 놓치고 말았어.
시두르구: 난 북쪽으로 갔다가 '아사 구름다리' 쪽으로 가 보겠어. 넌 계속 곧바로 구름다리 쪽으로 가 봐.

미스트: 여긴 리엘한테 추억 깊은 장소래요.

리엘: 여기서 모그치네가 가르쳐줬어. 암흑기사의 극의는 '사랑'이라고.
미스트: 사랑……?
리엘: ……나도 사실은 잘 몰라. 그치만 돌아가는 길에 시두르구의 뒷모습을 보고 생각했어.
리엘: 시두르구는 가족을 잃고 스승님도 잃었는데 나 때문에…… 프레이도 잃고 말았어. 앞으로 그 사람이 아무것도 잃지 않도록 해줘야겠다고.
리엘: 그래서 난 살기로 결심한 거야. ……그런 마음이 힘이 된다는 건 암흑기사가 아니라도 조금은 알 수 있거든.
미스트: ……응, 그건 나도 알겠어. 리엘 생각에 내가 힘이 돼 줄 수 있을지도 몰라.
시두르구: 여기 있었구나. 거 참, 성가시게 하는 녀석들이군……!
미스트: 저기, 시두르구…… 당신은 죽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요?
시두르구: 무슨 소리냐, 뜬금없이. 내가 어떻게 생각하든, 네 고민은 해결되진 않을 텐데? 뭐, 스승님한텐 좀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…….
시두르구: ……아니, 잠깐만. 너 설마…………!
????: 호오, 가장 먼저 날 언급하다니. 이제 좀 아양도 떨 줄 아나? ……시두르구.
시두르구: 스승님…………!? 
옹파뉴: ……만나서 반갑군. 거기 있는 녀석과 프레이를 암흑기사로 키운…… 스승인 옹파뉴라고 하네.
옹파뉴: 자네를 만나서 영광이로군, ***. 시두르구가 늘 자네에게서 내 그림자를 보고 있더군…….
옹파뉴: ……이미 오래 전 얘기지만 나도 '영웅'이라 불렸던 시절이 있지. 자네의 공적에 비하면 웃음이 날 만큼 하잘것없는 영웅이지만.
옹파뉴: 나는 당시 암흑의 힘과는 관게 없는 신전기사였다네. 동료들을 이끌고 용과 싸우며 무공을 쌓아가다 보니, 어느 새 우리 부대는 수많은 전장에 내몰리게 되었지.
옹파뉴: 순조로운 것 같으면서…… 한편으론 지옥이었어. 오직 동료를 잃지 않겠단 마음으로 검을 휘두를수록 그게 새로운 훈장이 됐고, 더 가혹한 전장에 보내졌으니까.
옹파뉴: ……그러는 사이에 하나 둘씩 동료들은 목숨을 잃었다네.
옹파뉴: 난 무서웠어. 더 이상 아무것도 잃고 싶지 않았네……. 잃을 바엔 처음부터 애착 따윈 버리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.
옹파뉴: 내 신전기사로서의…… 영웅으로서의 검은 그렇게 꺾였다네.
시두르구: ……그 얘기를 듣고 전 늘 의문을 품고 있었습니다.
시두르구: 스승님은 신전기사를 그만두고 나서 전장을 아예 떠날 수도 있었을 텐데 왜 암흑기사가 돼서…… 나와 프레이를 거두셨죠?
옹파뉴: 그래, 예전에도 그 질문을 한 적이 있었지. 그때는 역전의 용사만이 이해할 수 있다면서 얼버무린 걸로 기억한다만…….
옹파뉴: 과연 지금의 너는 그 대답을 이해할 수 있을지…… 검으로 증명해 보거라.
시두르구: ……당신은 역시 변한 게 없군요.
옹파뉴: 너무 날 책망 말거라. 지금의 난, 너의 마음이 실체화된 존재 아니더냐?
옹파뉴: 이게 나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건, 다름 아닌 너 자신이다……. 제자 시두르구여.
옹파뉴: 자, 싸울 수 있는 자는 누구든 덤벼라! 너희의 소중한 존재를 저승길 선물로 가져 가마. 암흑기사로서 끝까지 지켜 내거라!

순흑의 옹파뉴: 암흑기사 둘에 환술사 하나라…… 상관없어, 다 덤벼!
흑요의 시두르구: ***, 있는 힘을 다 써야 할 거야! 저자는 내가 아는 최강의 암흑기사니까……!
순흑의 옹파뉴: 이게 제 실력일 리 없지? 시험해 보겠다……!
흑요의 시두르구: 리엘을 노리고 있는 건가!? ***, 정령을 처치해 줘!

리엘 사망시
고요한 리엘: 미안, 해요……. 시두르구…… ***………….


시두르구 사망시

흑요의 시두르구: 제길…… 난 역시…… 당신에게는…….


순흑의 옹파뉴: 너희가 그 소녀를 구했지? 그렇다면 이번에도 끝까지 지켜봐라!

흑요의 시두르구: 제길, 스승님은 내가 맡을게! 넌 리엘을 구해!

순흑의 옹파뉴: 그럼 간다. 혼자서 받으면…… 죽을걸?

흑요의 시두르구: 커헉……! 당신…… 정말 가차 없군……!

고요한 리엘: 둘 다 괜찮아요!? 어떡하지, 회복이 못 따라가……!

흑요의 시두르구: 괜찮아…… 난 이제 어린애가 아니야……. 극의는 이미 내 안에 있어!

순흑의 옹파뉴: 지켜야 할 대상에서 눈을 떼면 안 되지. 이번이야말로 데려간다?

흑요의 시두르구: 제길, 그렇겐 못해……! ***, 이 틈에 리엘을!

순흑의 옹파뉴: 죽이 잘 맞는군. 또 좋은 동료를 얻었구나, 시두르구. 자, 스승에게 더 보여주거라!

흑요의 시두르구: 윽…… 고맙다…… 아직 괜찮아…… 간닷!

순흑의 옹파뉴: 실로 훌륭하도다! 내 제자여, 성장을 축하하며 내 비장의 기술을 선사해주마!

흑요의 시두르구: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!

고요한 리엘: 시두르루…… 시두르구……!

순흑의 옹파뉴: 영웅님, 이제 어쩔 텐가?

암흑기사로서 또 무언가를 잃고 싶진 않겠지……!

순흑의 옹파뉴: 운명은 늘 냉혹하다. 어찌나 쉽게 목숨을 빼앗는지……!

순흑의 옹파뉴: 각오해라! 내 암흑검은 가볍지 않다!

순흑의 옹파뉴: 윽, 여기까지인가……. 훌륭하군, 프레이의 후계자여…….



옹파뉴의 말풍선 : 베어주마! / 보여주지 / 이건 어떠냐 / 암흑이여, 솟구쳐라! / 베어버리겠다! / 에잇! / 핫! / 어두운 불꽃이여!


시두르구의 말풍선 : 흡! / 보여주지! / 윽... 컥... / 이 자식... 움직여라...! / 아직 나는...! / 리엘... !


리엘 : 싫어, 내려줘...!  / 꺄아아악! / 시두르구!



옹파뉴: 내가 졌네……. 제대로 각오를 다진 실로 뛰어난 암흑기사로군.

옹파뉴: 너도 마찬가지다, 시두르구. 제자가 성장한 모습에 나도 그만 흥분해 버렸다만…… 그 경지에 이르렀다니 참으로 훌륭하다.

시두르구: …………그만두십시오. 이렇게 당해놓고 칭찬받아도 조롱으로밖에 안 들려요.

옹파뉴: 아니야, 칭찬해야지. ……멋지게 성장했구나, 사랑하는 제자여.

옹파뉴: 자, 그럼 내가 졌으니 물음에 대답을 해 주마.

옹파뉴: 나는 분명 과거에, 싸우는 데 절망하고 동료에 대한 속죄와 세상을 향한 분노로 암흑검을 손에 쥐었다.

옹파뉴: ……하지만 몇 명인가를 구원하고 그들을 각자 인생으로 돌려보냈을 때 생각했지.

옹파뉴: 살아 있기에 헤어짐은 불가피하다. 아무리 사랑하고 그 사람을 지켜낸다 해도 언젠가는 어떤 형태로든 이별은 찾아오기 마련이지.

옹파뉴: 그 섭리를 받아들이고 지금 내 안에 있는 사랑을 위해 검을 휘두르자……그렇게 결심한 내 인생은 슬픔도 많았지만 나쁘진 않았네.

옹파뉴: ……자, 당세의 영웅이여. 이런 사내가 미련을 품고 이 세상에 남아 있어선 안 되겠지. 뒷일은 자네에게 맡겨도 되겠나?

옹파뉴: ……고맙네. 사례로선 부족하겠지만, 제자의 제자인 자네에게 선배로서 조언을 하나 해 주지.

옹파뉴: 영웅으로서 자네는 앞으로도 수많은 이를 위해 싸우고 그만큼 많은 이별도 경험하게 될 테지.

옹파뉴: 그 이별을 마음껏 두려워하고 슬퍼하게나. 그게 바로 암흑기사로서 살아갈 자네에게 힘이 될 테니까.

옹파뉴: 그리고 가장 괴롭고 슬플 때, 헤어진 자를 떠올리게. 그리고 스스로 깨닫게……. 자네는 지금 그들의 삶 앞에 서 있다는 것을.

옹파뉴: ……그 느낌 또한 자네의 힘이 될 테니까. 자네는 분명 누구보다 강한 암흑기사가 될 수 있어.

옹파뉴: 자, 시두르구. 네가 지키겠다고 결심한 존재를 꼭 끝까지 지켜내거라.

시두르구: ……알겠습니다.



미스트: 싸우게 될 줄은…… 어떻게 이런…….

시두르구: ……스승님을 부탁한다……. '흡혼검'으로 거둬 줘.

리엘: 시두르구도 ***도 상처가 심해……. 미안해요…… 그치만…… 지켜줘서 고마워요.



흡혼검으로 암흑의 아지랑이를 흡수했다.
암흑기사의 소울 크리스탈에 에테르가 되돌아간다…….


시두르구: 무사히 네게 에테르가 되돌아갔군. 미안하다……. 그리고 고맙다…….
시두르구: 어이, 미스트.나한테 한마디 말도 없이 괜한 짓을 했겠다?
미스트: 미, 미안해요……. 싸우게 될 거란 생각은 전혀 못하고…… 내가 또 실수를…….
시두르구: 아니……. 큰 피해를 입기는 했지만 나쁜 경험은 아니었어…….
시두르구: 그래도 앞으론 절대 네 멋대로 이런 짓은 마라. 당해보고 실감했다만, 마음 속의 인물이 자칫하면 괴물이 될 수도 있으니.
시두르구: 난 결국…… 스승님이 나한테 지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. 그러니 서로 싸우다 무릎을 꿇는 건 나일 수밖에 없지. ……큭.
리엘: 시두르구의 상처가 아주 깊은가 봐요……. 먼저 '모그모그 고향'에 돌아가서 치료할게요……!
미스트: 시두르구, 다친 데가 아파 보여요……. 그치만 스승님을 만나서 기뻐하고 있을까요……?
미스트: 그렇구나…… 기뻐라……! 스승님이란 분은 이별을 받아들이라고 했지만 역시 함께 있는 게 더 행복해요.
미스트: ***, 나 다음에도 열심히 할게요……!



모그치: 이번엔 우리 때문이 아니야쿠뽀~!

미스트: 시두르구는 괜찮을까요……?

리엘: 시두르구에게 스승님이 얼마나 강한 사람이었는지…… 치료를 하면서 잘 알겠더라고요…….



시두르구: 윽…………. 미안하다, 상처가 꽤 깊은 것 같다……. 나으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어…….

시두르구: 네 소울 크리스탈에 에테르가 되돌아갔다면 다행이지만 내가 다음에도 힘이 돼 줄 수 있을진 의문이군…….

시두르구: 이제 미스트에게 남은 '힘'은 2번……. 어떻게 해야 하나…….

시두르구: 너의 소울 크리스탈에 에테르가 되돌아와서 다행이다. 히지만 지금 와서 이런 상처를 당하다니…….


모그치: 시두르구가 얼른 기운을 되찾았으면 좋겠다쿠뽀. 그러기 위해 필요한 건 역시 사랑쿠뽀?







68. 앞으로 두 번, 기적의 결말


미스트: ***, 있잖아요…… 스승님한테 당한 시두르구의 부상이 아직 심한가 봐요…….

미스트: 난 사람들을 열심히 돕고 싶어요. 그치만 시두르구가 힘든 건 싫어요……. 그러니까 이번엔 나랑 둘이서만 가지 않을래요……?

미스트: 고마워요……. 그치만 어디로 가면 좋을지…….

미스트: 큰 전쟁이 일어났던 곳이라면 내 '힘'이 도움이 될 사람이 있을까요……?

미스트: ……기라바……니아? 그 '카스트룸 오리엔스'라는 장소 근처에서 예전에 큰 싸움이 있었던 거죠……?

미스트: 응…… 가 볼래요……! ***, 잘 부탁 드립니다.

시두르구: 어린애한테까지 걱정을 끼치다니 나도 참 한심하군…….


시두르구: 하지만 이건 애시당초 ***의 소울 크리스탈에 에테르를 되돌리기 위한 일이잖아. 너만 있으면 별일 없이 목적을 이룰 수 있을 테지.

시두르구: 난 상황을 봐서 일단 이슈가르드로 돌아가겠다. 기라바니아에서 할 일이 끝나면 성도에서 다시 만나도록 하지.



시두르구: 덕분에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됐다. 조만간 성도에서 다시 만나자.

리엘: ***가 함께라면 미스트도 괜찮을 거예요……. 조심해서 다녀오세요.



미스트: 여기가 카스트룸 오리엔스군요……! 모두 열심히 일하고 있네요…….

미스트: ……싸울 준비를 하는 건가……? 무섭다……. 게다가 다들 기운이 넘쳐서 슬퍼 보이는 사람은 없네요…….

미스트: 기지에서 좀 떨어진 곳이 좋을까요……? 조용한 장소…… 전쟁터였던 곳을 찾아 볼래요……?



갈리엔: 허억……허억…… 거기 누구 있어? 이젠 눈앞이 흐릿해서……

갈리엔: 당신은…… *** 님 아닌가……!? 하하, 이런 기적이…… 있다니……!

미스트: 큰일이에요……. 이 사람, 몸이 많이 아픈가 봐요……! ***의 친구예요……?

갈리엔: 잘 보이진 않지만…… 깜찍한 동행자가 있나 보군……. 하지만 어쩌나…… 나는 그 사람 친구가 아니란다…….

갈리엔: *** 님은 예전에…… 채석공방에서 메프리드 대장 밑에 있던 내게 약을 가져다주셨단다…….

갈리엔: 그 약은 나를…… 다쳤던 우리 동료들을 구했단다……. 감동한 우리는 그 목숨을 큰 뜻에 바치고자…… 알라미고 해방군의 선봉이었던 철가면 경의 부대에 지원했지.

갈리엔: 결과는………… 아시는 대로입니다. 동료들은 모두…… 장성에서의 전투에서 죽었습니다…….

갈리엔: 저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만…… 이제 와서 제가 돌아갈 곳은 없습니다…….

갈리엔: 그래서 이렇게 조용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만 결국 제게도 천벌이 내린 건지…… 알 수 없는 병을 얻어…… 이제 곧 죽게 되겠죠…….

미스트: 아, 안 돼요…… 죽으면 안 돼요……!

미스트: ***, 난 이 사람에게 힘을 주고 싶어요. 기운 내서 살아 줬으면 해요……. '힘'을 사용하게 해 줘요……!

미스트: 부탁해요…… 기운을 내요……. 지금 만나고 싶은 사람은 없나요……?

갈리엔: ……있지…… 있고 말고……. 동료들을 모두 만나고 싶지만…… 특히 친했던 후다르트는 꼭 만나고 싶구나.

갈리엔: *** 님도 알고 계실 겁니다……. 그 녀석은 철가면 경의 대역을 하던 무렵에 당신을 만났다고…… 기뻐했었답니다…….

갈리엔: ……하지만 그 녀석도 그 전투에서 죽고 말았어. 고맙다…… 착한 아이로구나…… 이런 나를…… 위로해…… 주고…….

후다르트: ……그들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 꼭 살아야 해, 갈리엔.

갈리엔: 이럴 수가……. 후다르트…… 너 거기 있어……?

갈리엔: 아니, 환영이든 저 세상에 날 데리러 왔든 상관없어……. 후다르트…… 후다르트…… 네게 부탁이 있다…….

갈리엔: 랄거의 손길로 돌아가서…… 죽은 동료들을 위해 기도를 올려줘……. 난 이제 갈 수 없지만…… 그게 마음에 걸려서 말이야.

후다르트: ……알았어. 네 몫까지 기도를 올리고 오지.

후다르트: 밖에서 잠시 얘기할 수 있을까요……?


갈리엔: 당신도…… 함께 가주시는 건가요……?

고맙습니다…… 저도…… 이제………….


미스트: 기도를 올리고 오면…… 갈리엔은 건강해져요……?


후다르트: ……설마 이런 식으로 당신과 다시 만날 줄이야. 우리의 싸움을 지켜봐달라고 말해 놓고 그런 식으로 끝나다니…… 면목이 없군요.

후다르트: 당신도 철가면의 잔당을 도와주는 건 탐탁지 않겠죠. 그렇지만…… 부디 도와주실 수 없을까요?

후다르트: 저는 갈리엔의 바람을 들어주고 싶습니다. 하지만 무기 하나 없이 야수가 우글대는 황야를 지나서 랄거의 손길까지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……!

미스트: 나도 부탁할게요. 마음이 놓이면 갈리엔도 살아날 테니까…… 그 대검으로 후다르트를 지켜줘요……!

후다르트: 감사합니다…… 정말 감사합니다……. 그럼 랄거의 손길로 가도록 하죠. 아직 갈리엔의 의식이 남아 있을 때……!


후다르트: 감사합니다……. 역시 당신이 있어 줘서 다행입니다. 그때나 지금이나 정말 강하신 분이군요.

후다르트: 우리는 바일사르 장성에서 돌진해 오는 당신을 봤었죠. 과거의 은인이 열심히 싸우는 모습에 약간 망설이기도 했습니다. 그리고 그건…… 곧 후회로 바뀌었고요.

후다르트: 당신처럼 강했다면 올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었을까요? 구해 주셨던 생명을 불태우고 진정한 의미로 고향과 동포를 구할 수가 있……었을……까, 요……?

미스트: 비틀거리는데…… 괜찮아요……?

후다르트: 아…… 문제없습니다. 하지만 안타깝게도 얘길 나눌 시간이 없는 듯하군요. 어서 랄거의 손길로 갑시다.



미스트: 후다르트가……!

후다르트: 나…… 나는…… 나……는…… 그래…… 거점으로…… 돌아가야…….

미스트: 아무래도 후다르트의 상태가 이상해요……! 거리는 그렇게 떨어지지 않았는데…….

후다르트: ……나는 어차피 갈리엔의 마음 속 일부분입니다. 그가 꾸는 꿈과 같은 존재죠.

후다르트: 그저 잠들기만 했다면 꿈은 계속 존재하겠죠. 하지만 그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오락가락하는 상태라

그대로 죽음을 맞이한다면 나도 사라질 겁니다…….

후다르트: 자, 서두릅시다. 저는 괜찮습니다…… 어서 가시죠.


미스트: 어쩌지……? 내 '힘'으로는 마음을 지탱할 수 없는데……!
후다르트: …………안하다…… 미안하다…… 모두……. 살아……서…… 고향……고향…… 다시 한……번…………
미스트: 정신차려요……!
후다르트……! 갈리엔……!
후다르트: 허억……허억…… 괜찮습……니……다. 우리에게 내려진 이 기적을, 이런 식으로 포기할 수는…… 없습니다…….
후다르트: 철가면 밑에 모였던 우린, 확실히 잘못된 길을 선택했어요……. 하지만 모두 고향을 사랑하는 좋은 녀석들이었습니다.
후다르트: 그러니…… 역사엔 악으로 기록될지언정…… 아무런 보답도, 아무런 구원도 받지 못하더라도…… 우리만……은…… 그들을 위해…… 기도할 겁니다…….
후다르트: ……이렇게 세계의 한켠에서 쓰러져가면서, 우리는 몇 번이나 당신이라는 어둠 속의 빛을 봤었죠.
후다르트: 부디 조금만 더…… 힘을…… 빌려……주세……요………….

미스트: ***…………. 후다르트가 갑자기…… 풀려서……. 마음이 끊긴 거예요……. 아마 갈리엔도 이젠…….
미스트: 후다르트는 기적이라고 말했는데……. 그럼 죽지 않아도 될 텐데……. 모두 건강하고 행복해지면 좋았을 텐데……!
미스트: 이건 아니예요……. 내가 그냥 또 실수한 거예요……. 돌아가면 갈리엔은 살아 있을 테고…… 그리고…….
미스트: 그리고………….
미스트: 미안…… 미안해요……. 이걸 당신한테 돌려줄게요. 정말로…… 미안해요…….
미스트: '흡혼검'으로 이걸 거둬 주세요…….


미스트: ……***. 우리만이라도 기도를 올려요. 조금만 더 가면 되죠……?


미스트: 여기에 '묵념'을 올리면 되는 거죠……?


미스트: ……이제 후다르트와 갈리엔도 마음이 놓였을까?
미스트: 모르겠죠? 죽고 나면 그걸로 끝이니까. 사라진 사람은 아무도 말할 수 없으니까…….
미스트: ……난 있죠,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있으면서 그들의 슬픔도 두려움도 다 이해한다고 생각했어요.
미스트: 하지만 전혀 아니었네요. 상실은 당신들 앞에 불쑥 찾아오는 게 아니라, 늘 곁에 있는 거였나 봐요…….
미스트: ***는 세계가 그렇다는 걸 알고 있었나요……?

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?
-그래서 이 대검을 잡았다
미스트: 소중한 존재를 지키기 위한 대검……. 그러네요, 당신들은 그렇겠죠……. 하지만…….

-어쩔 수 없는 일이다

미스트: ……그렇군요. 당신도 많은 걸 잃었으니까요.




미스트: 아무런 도움이 안 됐네요…… 결국…….
미스트: 내가 고작 몇 명을 도와봤자 아무런 의미가 없었는지도 몰라요…….
미스트: ……있잖아요, 다음이 정말로 마지막이에요.
미스트: 난 부족한 에테르를 당신에게 빌렸었죠……. 하지만 그건 좀 거짓말이고, 나한텐 처음부터 당신한테 빌린 에테르밖에 없었어요.
미스트: 그러니까 마지막 한 번은 나랑 교환하는 거예요. 그래 봤자 역시 의미가 없을 테지만요…….
미스트: 나한테 더 많은 에테르가…… 더 강한 '힘'이 있었다면 더 잘할 수 있었을까……?
미스트: ……돌아가요, ***. 시두르구가 성도에서 기다린다고 했잖아요. 걱정하고 있을 거예요.



리엘: 잘 다녀 오셨어요……?
시두르구: 그래, 돌아왔구나……. 상황은 어때?
시두르구: ……흠, 이번 일은 그렇게 됐다 치고 미스트에게 에테르가 없다는 건 이해가 안 되는군. 본인이 돌아오면 자세히 들어봐야겠어…….
시두르구: 미스트가 먼저 이리로 향했다고……? 아니, 적어도 여기엔 오지 않았는데…….
시두르구: 칫, 이제 와서 에테르를 가지고 도망간 것도 아닐 텐데……! 어디서 길을 샜는진 모르겠지만 괜한 말썽 일으키지 말고 돌아오길 바랄 수밖에…….

리엘: 미스트, 왜 그러는 걸까요…….






70. 앞으로 한 번, 너와 만날 수 있다면

시두르구: ……미스트가 아직 돌아오질 않았다. 예기치 않은 사태가 일어났거나 돌아올 생각이 없는 거겠지.
시두르구: 남은 한 번이면…… 네 소울 크리스탈은 원상태가 되겠지만 그 한 번이 끝나면 자신의 존재가 사라질 거라고 미스트가 말했다고 헸지……?
시두르구: 그게 무슨 뜻인지 알기 위해서라도 본인을 만나야겠군. 나도 아직 완쾌되진 않았지만 돕겠다……. 녀석이 어디 있는지 흔적을 쫓자.
시두르구: 네가 마지막으로 그 녀석을 만난 곳은 기라바니아의 '랄거의 손길'이라고 했지? 일단 거기로 가보자.
리엘: 그럼 나도 데려가요! 시두르구의 부상도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…… 사람들한테 물어보는 거라면 도와줄 수 있어요.

알라미고 해방군 위병: 긴 옥색 머리 소년이 지나가지 않았냐고? 으음, 그렇게 특이한 용모라면 절대로 잊을 리가 없는데…… 본 기억은 없어.
알라미고 해방군 위병: 교대할 때도 그런 얘긴 못 들었고 말이야…… 적어도 이 출입구는 지나가지 않는 것 같은데.

알라미고 해방군 조련사: ……긴머리에 로브를 입은 아이라고!? 나도 마침 그 애를 찾고 있었는데!
알라미고 해방군 조련사: 어젯밤 늦게 초코보 축사를 돌아보고 있었는데, '미안해요'라며 사과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고. 당신이 말한 것처럼 생긴 아이가, 잽싸게 도망치더라니깐.
알라미고 해방군 조련사: 초코보들은 조용하길래 그냥 자는가 보다 했는데…… 모두 죽은 상태였지 뭐야. 그것도 다친 데 하나 없고 영혼만 쏙 빠져나간 것 같았어.
알라미고 해방군 조련사: 젠장, 장난도 정도껏 해야지! 그 애를 찾아내면 반드시 변상하라고 해야겠어!

오렐라: 네, 그 아이라면 조금 전에 여기에 왔었습니다. 환술사한테 에테르에 대해 이것저것 물어보는 것 같던데…….

리엘: ……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들어요. 미스트는…… 괜찮겠죠?
시두르구: 어때, 미스트의 행방은 좀 알아냈나?
시두르구: ……네 말을 들어보니, 그 녀석은 스스로의 의지로 이 땅에 남은 것만은 틀림없어 보이는군. 그나저나 대체 어쩔 셈이지……?
시두르구: 다시 정보를 모으는 것보단 직접 물어보는 게 빠를 거다. 마침 이 위병이 미스트를 닮은 녀석을 봤다는군.
시두르구: 그 녀석은 여기서 '기라바니아 산악지대'로 갔다는군. 이대로 계속 쫓아가 보자고.

리엘: ***…… 이 시체, 좀 이상해…….
시두르구: ……네가 얘기 들었던 초코보와 마찬가지로 상처 없는 시체다. 언뜻 보기엔 병에 걸려 죽은 것도 아닌 듯해.
시두르구: 그 얘기가 사실이라면, 미스트가 한 짓일 가능성이 높아. 하지만 싸울 힘도 없는 녀석한테 이게 가능한 일일까……?
시두르구: ……아니. 에테르를 빼앗을 능력은 있으니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겠군. 처음부터…… 너의 그 소울 크리스탈도 그랬으니.
리엘: 미스트는 어째서 그런 짓을…….
시두르구: 모르지. 하지만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빨리 찾아내야 해.
시두르구: 우린 여기서 남쪽을 찾아 보겠어. 넌 동쪽으로 가면서 미스트의 흔적을 찾아 봐. 찾아봐도 아무것도 없으면 다시 합류하자.


이쪽에는 의심되는 흔적이 없는 듯하다…….
남쪽을 조사하러 갔던 시두르구 일행과 합류하자.


리엘: 으……으으………….


시두르구: 윽…… 왔군……. 하필 재수없게 이쪽에 있더군…….
시두르구: 저 녀석을 지금까지 봤던 미스트라 생각 마라. 에테르를 마구 흡수한 결과, 뭔지 모를 무서운 존재가 돼 버린 것 같다…….
시두르구: 이젠 누군가의 행복만을 바라며 '힘'을 사용하진 않으려는 듯해……. 옆에 있는 이스트리드도 우리를 제거하려고 실체화한 거다.
시두르구: 리엘이 마음에 품은 어둠, 공포, 씁쓸한 기억…… 그런 상징에 형태를 부여한 거야. 마음이 강한 만큼 우리가 물리친 실물보다 훨씬 강해……!
미스트: 시두르구랑 리엘이 무서웠어요……. 그래서 조금 장난친 거예요. 미안…… 미안해요…….



뭐라고 말하시겠습니까?

-왜 이런 짓을?
미스트: 왜냐고요……?내가 하고 싶은 일은 계속 변함없어요.

-너는 누구지?
미스트: 미스트잖아요……? 하지만…… 난 이름 같은 걸 가질 자격이 없을지도…….


미스트: 있잖아요, ***……. 난 당신이 가진 암흑기사의 소울 크리스탈로부터 에테르를…… 생명을 얻었어요.
미스트: 그 크리스탈 안에 뭐가 담겨 있죠? ……바로 수백 년에 걸친 역대 암흑기사의 기억과 마음이죠.
미스트: 크리스탈이 가진 거대한 에테르와 강한 마음……. 그것들이 무엇을 만들어낼지 당신은 알고 있을 거예요.
미스트: 걱정 마세요…… 이름을 얻을 만큼 난 확실한 존재가 아니니까요. 그저 어설프고 불확실한 존재예요…….
미스트: 그렇지만 마음은 제대로 얻어서 태어났죠. 사람들을 슬픔에서 지켜주고 싶고…… 잃고 싶지 않다는…… '모든' 암흑기사의 마음을…….
미스트: 그래서 이뤄줘야 해요……. 사람들이 아무것도 잃지 않는 세계를 만들어야 해요. 그러기 위해 부족한 힘을…… 채워 봤어요…….
시두르구: 다른 이의 목숨을 빼앗으면서까지……? 흥, 지키겠다고 마음먹은 자들만 신경쓰는 그 태도는 역시 우리 암흑기사의 화신이 맞긴 맞군…….
시두르구: 하지만 아무것도 잃지 않는 세계라고? 모든 사람에게 멋진 환상이라도 심어주겠단 거냐? ……우리 암흑기사는 그딴 건 바라지도 않아!
시두르구: 세계는 늘 부조리하고, 광기도 악도 결코 사라지지 않아…… 우리는 분명 그걸 한탄하고 증오하지.
시두르구: 하지만 네 어긋난 이상에 기댈 만큼 세상을 포기하진 않았어! 그래서 모두 검을 들었던 거고……! 넌 이제 얌전히 ***의 소울 크리스탈로 돌아가!
미스트: 싫어요……! 분명히 들었다고요…… 외롭다고……! 이 눈도 이 머리카락도 누군가가 다시 만나고 싶어한 '당신'이에요!
미스트: 내가 강해지면 그런 한탄은 사라질 거예요……. 잃어버린 건 내가 전부 만들어 줄게요. 이제 아무도 슬프지 않게 할 거야……!
미스트: ***, 그렇죠……? 당신도, 다른 사람들도, 절대 외롭게 하지 않을 테니까……. 나 힘낼 거니까…… 기뻐해 주세요…….
미스트: ……아무리 당신이라도 방해하면 가만 안 둬요. 날 막을 거라면 또 못된 짓을 할 거야.
미스트: 이제 남은 한 번뿐인 내가 아니야……. 바란 것 밖에 만들 수 없는 내가 아니야……. 당신의 어두운 마음에도 자유롭게 닿을 수 있다고……!


앞으로 한 번, 너와 만날 수 있다면 공략을 시작합니다.


미몽의 미스트: 분명 나는 처음부터 이런 존재였던 거예요……. 방해하지 마요……!
미몽의 미스트: 안 돼, ***……. 당신 마음에는 안 좋은 것들이 잔뜩 묻혀 있어.


미스트: 제발…… 그만 싸우면 안 돼요……? 당신이라면 이해해 줄 거라 생각했는데……. 슬픈 일이 많이 있었잖아요……?
미스트: 싸움에 몸을 던지면 동료들이 죽어가요…….
미스트: 고통을 참고 끝까지 지켜내도, 끝없는 여행을 하는 당신을 언젠간 모두 떠나가죠…….
미스트: 사랑이 당신들의 힘인데…… 싸울수록, 나아갈수록, 다 빠져나가버리죠.
미스트: 아아…… 안타깝고, 불쌍해……. 당신이야말로 사실은…………
미스트: 사실은 오래 전부터 기댈 곳 없는 외톨이잖아요…….


그래도......

-돌이켜보면 결코 혼자가 아니다
-마음으로 함께하는 존재가 있다......!

????: ……맞아요. 앞으로 나아가려는 이는 고독합니다. 그 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건 오직 자신뿐이니.

???: 그렇지만…… 곁을 지나가는 사람의 한마디가 고개를 들게 한다는 것을. 누군가가 내민 손이 지친 몸을 일으켜 세워준다는 것을.

????: 그런 흔하디흔한 기적에 힘을 얻어 나아간다는 것을 그는 이미 스스로 입증했답니다.

시두르구: 설마…… 프레이냐……!?

프레이: 글쎄요…… 다른 환영과 마찬가지입니다. ***의 마음 한켠에 있던 쓰라린 기억이 '저것'의 힘으로 형태를 이루었을 뿐.

프레이: 하지만 저는 적이 되지 않습니다. 마지막까지 당신과 함께할 존재니까요.

프레이: ……준비는 되셨습니까?

시두르구: 그걸 사용해라. 또 무딘 칼 때문에 지면 곤란하니까.

미스트: 싫어…… 싫다고……. 당신들은 그냥 괜찮은 척하는 거잖아……!

미스트: 마음은 알 수 없고…… 기억은 희미해져 가고……. 늘 함께 있고 싶은데……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……. 살아줘, 죽지 마! 내가 지켜줄게……!

프레이: ……그래요, 분명 나도 그런 마음이었습니다.

프레이: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제 무릎 꿇어야 합니다. 고통과 괴로움을 이끌고 길을 떠난다던 당신의…… 우리의 힘 앞에!



그림자 깃든 프레이: 자, 우선 방해꾼을 처리합시다. 믿으세요…… 우리 앞에 위협은 없습니다! 

미몽의 미스트: 싫어, 싫어……! 모두 나와서 ***를 막아줘!

미몽의 미스트: 어째서 안 받아주는 거야……? 다정한 세계를, 줄 텐데……!

그림자 깃든 프레이: ……그래, 이 사람은 상처투성이야. 하지만 그건 의미 없는 고통이 아니야.

그림자 깃든 프레이: 내 몸은 상처의 화신이며, 고난을 겪은 삶의 증거…….

그림자 깃든 프레이: 그래서 나는 네 이상을 부정한다!


미몽의 미스트: 사실은 다들 외로우면서! ***는 바보야!

그림자 깃든 프레이: 저건…… 해로운 사람과 좌절한 사람의 상징인가 보군요.

그림자 깃든 프레이: 다소 원한은 남아 있겠지만, 이미 넘어온 길입니다. ……할 수 있겠죠, 나의 주인이여!

미몽의 미스트: 안 되겠어, 다음……! 어……? 힘이, 모자라…….

그림자 깃든 프레이: 증원은 여기까지인가보군. 마지막까지 함께 쫓아버리죠!

미몽의 미스트: 이럴 수가…… 당신한테…… 지는 거야……? 가장 고독한…… 당신한테…….

그림자 깃든 프레이: 이제 적이 나오지 않아……! ***, 미스트에게 '흡혼검'을!

그림자 깃든 프레이: 마지막 에테르를 되찾으세요! 

미몽의 미스트: 아아…… 미안, 해요…… ***…….


프레이 사망 시

그림자 깃든 프레이: 윽…… 역시 나는 과거에 약해……. 미안, ***…….



프레이의 말풍선 : 아플겁니다 / 그에게 흡혼검을!


어둠의 전사의 말풍선 : 저리 꺼져! / 장난은 끝이다 애송이들아! / 이제 그만 알아들어라! / 뭉개주마! / 모든 생명을 위해... 죽어줘야겠다!


제피랭의 말풍선 : 신에게 저항하는 어리석은 자여! / 넌 계속 빼앗길 것이다... / 내 힘은 모든 것을 꿰뚫는다! / 그 남자처럼 내 섭리의 창으로 꿰뚫어주겠다!



미스트: 모두…… 미안…… 미안해요……. 언제까지나 함께…… 있게 해주고 싶었는데…….

미스트: 아아……. 이별은 역시 슬프구나…….

프레이: ……맞아요. 매우 아프고 슬프죠. 그 무게와 고통을 못 견디다 못해 걸음이 멈출 때도 있답니다.

프레이: 하지만 어느 새 거짓말처럼…… 걸음은 가벼워지기 마련이죠.

미스트: 이별을…… 죽은 사람을 잊어 버리니까? 

리엘: ……그건 아닐 거야. 슬픈 이별을, 난 몇 번이든 떠올릴 테니까.

리엘: 그치만 이별할 때마다 상처를 입어도 사람은 또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어.

리엘: 그 사람들과 손을 잡고, 일어서서 걸어가는 거야. 떠나간 사람들과의 기억, 그 사람들의 마음을 내 앞에 펼쳐진 미래에 전하기 위해……!

시두르구: 그런 마음으로 앞을 바라보는 강한 모습을…… 넌 방금 직접 경험했잖는가.

프레이: ……당신의 마음도 인정하고, 저로서도 나쁘지 않은 기적이었습니다. 다만, 방식을 조금 바꾸는 게 좋겠군요. 좋아한다면서요? 당신의 암흑기사들과 그 이상을.

미스트: …………네. 아주 아주 좋아하고…… 내 자랑이에요…….

미스트: 힘들게 해서 미안해요……. 당신의 에테르는 이미 다 되돌아갔겠지만 마지막으로 내 마음도 가져가주면 기쁠 것 같아요…….

미스트: 나는 고독한 구원자에서 태어난 존재예요. 슬픔을 거부하고 작별을 멀리하는 존재고요. ……부디 당신에게도 그런 존재이길.



리엘: 앗…… 오셨어요?
시두르구: 돌아왔구나……. 아무 말 없이 돌아와서 미안했다. 그땐 너에게 쉽게 말을 걸지 못하겠더군…….
시두르구: ……어차피 난 너의 마음을 다 알지는 못해. 너의 고통과 고독은 전부 네가 짊어져야 하니까.
시두르구: 하지만 난 *** 너에게 은혜를 느끼고 있고, 살아가는 방식을……존경하고 있어. 그래서 이번 일을 돕고 싶다고 생각했던 거야.
시두르구: ……그것만은 알아줘. 멋진 장면은 그 녀석한테 다 빼앗겼지만 말이야.
리엘: 미스트는…… 소울 크리스탈이 깨지면서 태어난 거죠? 어째서 그때였을까…….
시두르구: 글쎄다……. 이제 와서 우리가 그걸 알 길은 없겠지. 지금은 모든 게 에테르로 돌아갔고 미스트도 돌아갔으니까.
시두르구: 암흑기사 중에서도 격동의 인생을 살아온 ***의 크리스탈에서 태어났다는 건 납득이 가지만…… 뭔가 결정적인 추억이라도 있었던 건………… 으윽.
리엘: 시두르구, 상처가 또 터졌나 보네……. 아이 참, 치료해 줄 테니까 앉아요.
리엘: ***도 충분히 쉬세요……. 뭔가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암흑기사들을, 잃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니까.
시두르구: ……어린 주제에 말은 잘하는군. 하지만 에테르를 무사히 다 회수한 이상 이번 일이 일단락된 것만은 틀림없겠지.
시두르구: 어떤 추억이 미스트를 불러낸 건지…… 다시 한번 같은 장소에 가보는 것도 괜찮겠군. ……어쩌면 넌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.
리엘: 영원히 함께 있을 순 없어도 큰 전쟁이 사라진다면, 슬픈 이별은 줄어들 거라 생각해요. 언젠가 미스트에게 그런 세계를 보여주고 싶어요.
시두르구: 정말 꿈 아니면 농담 같은 사건이었어. 하지만 이렇게 상처가 선명히 남아 있다는 건 미스트는 분명히 존재했던 셈이지.


모든 것이 시작된 곳


????: 가만…… 이런 곳에서 무얼 하시오?

에드몽 드 포르탕: 여긴 많이 추울 텐데. 근처까지 왔다면 저택에 들르면 좋았을 것을.

에드몽 드 포르탕: *** 공이 찾아오면 다들 기뻐할 거요. 특별한 용건이 없어도, 이야기 거리가 없어도 좋으니…… 먼 길을 떠난 귀공이 얼굴을 비춰주기만 해도 말이오.

에드몽 드 포르탕: 귀공은 지금도 변함없이 우리의 소중한 손님이자…… 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벗이니.

에드몽 드 포르탕: ……설마 모험의 무대를 옮겼다 해서 마음까지 소원해졌다 생각하는 건 아닐 테지?

에드몽 드 포르탕: ……말은 그리 했소만 마침 회고록을 정리하던 중이라 나도 옛얘기를 나누고 싶다오.

에드몽 드 포르탕: 내 아들에 대해…… 귀공과 함께 여행했던 그들에 대해…… 말을 하다 보면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도 있으니 말이오.

에드몽 드 포르탕: 시간이 허락한다면 언제든 들러 주시오. 난로에 불을 피워 항상 따뜻하게 해놓겠소. ……그럼.






이후 시두르구에게 말을 걸어보면 (ㅃㄹ눈님 제보)


시두르구: 암흑기사의 소울 크리스탈에서 태어난 녀석 말이로군…….

우리가 안고 있는 상실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이 설마 그런 형태로 나타날 줄이야.

시두르구: 마음으로 떠올리는 상대를 실체화하는 '힘'이란, 아마도 망자의 소생이라기보단 상상의 구현에 가까울 거다.

시두르구: 기억은 기록과는 다르다. 거기엔 의식하고 있든 의식하지 않든 생각하는 자의 주관이 섞여 있으니까 말이다.

시두르구: 그래서 우리 앞에 나타난 창천기사와 이스트리드,그리고 나의 스승 옹파뉴도 엄밀히 말하면 본인이 아니라, 상상하는 이가 떠올린………

시두르구: 아니, 여기까지만 하지. 이런 얘기를 너무 깊게 하면 위험해…… 특히나 내 수치심이…….

시두르구: 어찌 됐건 실체화된 사람들이 했던 말들은 사라진 망자들의 유언은 아니다. 지금도 누군가의 가슴 속에 있는 마음이지.

시두르구: 하긴, 처음부터 오직 마음 속에서만 존재하는 사람이 실체화된 거라면……

그 사람만은 예외적으로 '본인'이라 할 수 있겠지만.